Key Points

  • 한국의 담배 가격은 11년 동안 동결된 상태다.
  •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3%가 담배세 인상을 지지했다.
  • OECD 평균 담배 가격은 한국 가격의 두 배 이상이다.
  • 학계에서는 정기적이고 단계적인 세금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

2Firsts, 2026년 6월 22일 — 조선비즈(Chosun Biz)에 따르면, 한국에서 담배 가격 및 담배세 인상에 관한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전자담배, 가향 담배, 합성 니코틴 등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및 비가격 정책을 모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에 비해 한국의 담배 가격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가격 정책, 다시 의제로 부상

정 장관은 6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2026~2030년 제6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건강증진부담금 인상 검토가 포함되어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 검토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가격 정책이 국민 부담 증가와 직결되는 만큼 충분한 여론 수렴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2015년 담배 한 갑의 평균 가격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대폭 인상한 바 있다. 이후 11년 동안 담배 가격은 동결되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약 20% 상승해 담배의 실질 가격은 하락했다. 조선비즈는 2023년 기준 OECD 평균 담배 가격이 약 9,869원으로 현재 한국의 갑당 4,500원 수준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전했다.

지난 3월 확정된 정부의 제6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는 WHO 및 OECD 관련 평균 수준에 맞춰 건강증진부담금을 인상함으로써 담배 가격을 올리는 정책 방향이 포함되어 있다. 앞서 국내 언론들은 중장기적으로 OECD 평균 수준에 맞춰 가격이 조정될 경우 현재 4,500원인 가격이 1만 원대로 오를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6월 14일 설명자료를 통해 담배 가격 인상은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며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필요할 경우 전문가와 사회 각계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세에 대한 대중적 지지

해당 보도는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전후해 실시된 한국리서치의 전국 여론조사를 인용했는데,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담배세 인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79%는 담배 가격 인상을 흡연율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으로 꼽았으며, 66%는 담배세 인상이 흡연을 효과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OECD 평균 수준인 갑당 약 1만 원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3%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우선 약 6,000원으로 올린 뒤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보도는 이것이 대중이 장기적인 가격 동결이나 일회성 대폭 인상보다는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단계적 조정을 더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국의 금연 정책 역시 변화하는 제품 환경에 직면해 있다. 정 장관은 전자담배, 가향 담배, 합성 니코틴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언급했다. 제6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또한 금연 정책의 범위를 일반 궐련 담배를 넘어 기타 담배 및 니코틴 제품으로 확대하고 있어, 보다 폭넓은 니코틴 제품 관리로의 정책 전환을 보여준다.

소비자물가 관점에서 볼 때, 장기간의 담배 가격 동결은 흡연 억제에 대한 가격 정책의 실질적인 효과를 약화시켰다. 향후 정부가 단계적 조정을 채택한다면, 초점은 일회성 인상뿐만 아니라 물가상승률이나 사회적 비용에 연동되는 장기적인 메커니즘 구축에 맞춰질 수 있다.

흡연 비용 및 학계 제안

담배 가격 인상 논의가 재개된 배경 중 하나는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의 증가다. 질병관리청의 흡연 기인 사망 및 사회경제적 부담 연구에 따르면, 직접 흡연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9년 12조 1,913억 원에서 2023년 14조 9,517억 원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이 연구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흡연 관련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비, 교통비 등 직접 비용과 조기 사망 및 의료 이용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 등 간접 비용의 합으로 정의한다. 보고서에 인용된 수치에 따르면 2023년 직접 흡연 관련 사회경제적 비용은 직접 비용 5조 8,087억 원과 간접 비용 9조 1,431억 원으로 구성되었다.

학계에서도 정기적이고 점진적인 가격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허원 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6월 11일 한국지방세학회 세미나에서 2015년 인상 이후 현재 담배 가격이 10년 넘게 4,500원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그간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담배의 실질 가격은 약 3,000원으로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담배 과세의 핵심 기능은 교정세(corrective tax) 효과로, 흡연으로 유발되는 의료비와 생산성 손실 등의 사회적 비용을 가격에 반영해 흡연을 억제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질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담배세가 흡연 감소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질 가격 하락을 방지하고 교정세의 본래 목적을 유지하기 위해 1~2년마다 정기적이고 일정한 금액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담배 산업의 경우 담배세 인상 논의 재개는 일반 궐련 가격뿐만 아니라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가향 담배 및 합성 니코틴 규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이 보다 안정적인 가격 조정 메커니즘을 확립할 경우, 담배 및 니코틴 전 부문에 걸친 세금 구조, 소매 가격, 소비자의 대체재 전환 패턴 및 기업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한국 정부는 구체적인 담배 가격 인상 계획이나 시행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 정책은 아직 사회적 논의와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주목해야 할 주요 쟁점으로는 보건복지부가 공식적인 세금 조정안을 제출하는지 여부, 국회에서 입법 논의가 이루어지는지 여부, 가격 인상이 물가상승률과 연동되는지 여부, 그리고 전자담배 및 합성 니코틴이 병행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 등이 있다.

(커버 이미지 출처: 조선비즈 / 대한민국 보건복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