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연방 정부와 지방 정부 간 권한에 대한 법적 모호성 지속
● 집행상의 공백으로 인해 유통업체와 규제 당국의 불확실성 가중
● 정책 분절화로 비공식 전자담배 유통 채널 확산 우려
2Firsts
동유럽, 2026년 5월 28일
지방정부에 전자담배(베이프) 판매 금지 권한을 부여하는 러시아의 구상이 초기부터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당초 이 방안은 모스크바에서 수개월간 논의되었던 전국 단위 전면 금지안의 절충안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연방법 제정 절차가 의회에서 최종 완료되기도 전에 일부 지역이 성급하게 규제를 도입하면서, 합법 시장을 교란하고 전국적으로 불균등한 규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업계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러시아 유럽부 동쪽 끝에 위치한 인구 약 250만 명의 페름 지방(Perm Krai) 의회는 전자담배의 보관 및 유통을 금지하는 법안을 2차 심의를 거쳐 통과시켰으며, 해당 조치는 2026년 9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올해 초 도입된 규제를 확대한 것이다. 페름 지방은 2026년 3월 1일부터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했으나, 초기 규정에는 보관이나 유통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신규 법안이 이러한 규제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레리 수히흐(Valery Sukhikh) 페름 지방의회 의장은 법안 설명서에서 "현재 전자담배 판매가 공식적으로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창고나 유통 거점에 해당 제품이 보관되어 있는 행위 자체는 여전히 회색지대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 전자담배 금지 조치를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
페름 지방의 이러한 행보는 연방 당국이 각 지방정부가 판매 제한이나 금지 여부를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별 금지 모델'로 가닥을 잡으면서 촉발되었다. 그러나 페름 지방은 연방법이 완전히 통과되어 최종 공포되기도 전에 독자적으로 규제를 강행했고, 이에 대해 법조계와 경제 단체들은 명확한 법적 근거가 부족하며 법적 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예컨대 국가두마(하원) 보건위원회 부위원장인 알렉세이 쿠린니(Alexey Kurinny) 의원은 연방법보다 앞서 도입된 지역별 전자담배 규제를 비판하며, 이러한 조치가 러시아의 법적·경제적 통일성을 분절화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언론 매체 NSN과의 인터뷰에서 쿠린니 의원은 연방법이 아직 지방정부에 그러한 권한을 공식적으로 위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방법이 지금까지 겨우 1차 심의만 통과했기 때문에 이는 성급한 규제이다. 입법부는 아직 지방정부에 이 권한을 위임하지 않았다"며 "검찰에 의해 법안이 무효화되거나 발효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안을 다듬고 연방 차원에서 도입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페름 지방의 상황은 다소 모순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연방 의원들이 조기 지역 조치의 적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전자담배 판매 금지는 이미 2026년 3월 1일부터 시행 중이다. 다만 보관, 유통 및 잠재적인 온라인 우회 거래의 법적 지위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보도 시점 기준 국가두마는 5월 말까지 법안의 2차 심의를 검토할 준비를 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2027년부터 각 지역의 전자담배 판매 금지가 허용될 것으로 예상되나, 정확한 발효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의원들은 규제 범위를 소매 판매 이상으로 어디까지 확대할지도 논의해 왔으나, 해당 조치는 개별 소비자가 아닌 기업과 유통망을 대상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한 선례
페름 지방의 실험이 전개됨에 따라, 연방 법안을 둘러싼 합의 분위기는 점차 위태로워지고 있다.
코메르산트(Kommersant)와 RBC에 따르면, 러시아 중소기업 연합회인 '오포라 로시야(Opora Russia)'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각 지역이 전자 니코틴 전달 시스템(ENDS) 및 관련 액상 판매에 대해 독자적인 금지 조치를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항을 철회해 줄 것을 탄원했다.
오포라 로시야는 입법 발의 과정을 비판하며, 법안이 유의미한 공청회 없이 마련되었고 국가두마 1차 심의를 통과하고 재무부 대표의 발표가 있은 후에야 기업과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서한에서는 "본질적으로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대신, 기업과 소비자에게 기정사실만을 일방적으로 들이민 셈"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이번 과정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은 아니다. 이 법안은 러시아 전자담배 시장의 미래를 둘러싸고 2년간 격렬한 논쟁이 이어진 끝에 나온 것이다. 뱌체슬라프 볼로딘(Vyacheslav Volodin) 국가두마 의장을 포함한 다수의 고위 관리와 의원들은 이전에 전국적인 전면 금지를 지지한 바 있으며, 한때 전면 금지 조치가 유력해 보이기도 했다.
결국 산업통상부는 보다 완화된 접근 방식을 지지하며, 각 지역이 전자담배 판매를 제한하고 해당 조치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실험을 뒷받침했다.
경제 단체들은 이러한 접근 방식이 러시아 경제 시스템의 핵심 원칙 중 하나인 '단일 내수 시장'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론적으로 전자담배 산업을 넘어 더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키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오포라 로시야는 "이러한 접근법은 헌법으로 규정된 국가의 단일 경제 공간을 분절화하는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전자 니코틴 전달 시스템은 물론 연방 차원에서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다른 제품들까지도 오직 지방 당국의 재량에 따라 어느 지역에서는 판매가 허용되고, 다른 지역에서는 금지되며, 또 다른 지역에서는 갑작스럽게 금지 조치를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가 이번 논쟁에 개입하는 것 역시 위험을 수반한다. 최근 몇 달간 일부 의원들은 전자담배를 마약류와 동일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주장을 포함해 더욱 급진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이 방안은 지역별 금지를 허용하는 강력한 규제 도입이 지연되는 것에 불만을 표명한 드미트리 구세프(Dmitry Gusev) 국가두마 제1부위원장의 지지를 받았다.
구세프 의원은 전자담배 산업의 세수가 국가 예산에 기여하는 규모가 연간 약 110억 루블(약 1억 5,400만 달러)에 불과하다며,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성과를 위해 러시아가 이 정도 세수는 충분히 포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형법상 불법 마약 유통은 수년의 징역형과 거액의 벌금을 포함한 중형에 처해진다. 반면 현재 전자담배 관련 위반 행위는 행정 및 상업 규정에 속해 일반적으로 과태료나 영업 면허 제한 처분에 그친다.
전자담배 반대 로비 단체들은 전국적 전면 금지 구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의해 공개적으로 지지받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러시아의 전자담배 정책에서 상충하는 접근법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안된 절충안이 갈수록 위태로워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업계가 지역별 금지 체계에 지나치게 강하게 반발할 경우, 더 엄격한 전국 단위 금지를 선호하는 강경파 의원들에게 오히려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더욱 엄격한 전국 규제를 포함한 급진적인 제안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들어, 업계가 피하려던 규제보다 훨씬 더 가혹한 환경에 직면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Cover Image generated by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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